외로운 방
2014.10.01 09:14
외로운 방
차신재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밤거리의 야자수
그 여윈 목덜미 적시는 달빛
하염없는 데
남편은 해외 출장 중이다
두 달이 넘도록
비어있는 헐렁한 옆자리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가
내 몸에 손을 얹는다
새우처럼 몸를 구부리며
그림자 속으로 파고든다
설핏 코끝에 와 닿는 그
자꾸 비겁해지려는 눈
적막한 어깨 위에 얹힌 그림자
춥기만 해
날카롭게 일어서는 아픈 기억들마저
흠뻑 젖은 휴지처럼 철렁 철렁 풀어 놓는
화안한 봄밤의 외로운 방
멜로디 시계가 밤 두시를 연주 한다.
A Lonesome Room
Cha SinJae
No one looks at
The palm tree at night
Moon light wets her lean neck
Absent mindedly and
Husband is on an overseas business trip
Over two months
Vacant empty next place of mine
A tree shadow bobbing up and down by the wind
Lays a hand on my body
Bending just like a shrimp
Crawling into the shadow
He's so close almost at nose tip
Eyes becoming cowardly on their own
The shadow upon the dreary shoulders
Felt chilly though
Even those bitter memories rising sharply
Being oozed out like soaked wet waste papers
On a brightly lit spring night in a lonesome room
A melody clock does its two o'clock concert.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Unto the woman he said, I will greatly multiply thy sorrow and thy conception;
in sorrow thou shalt bring forth children; and thy desire shall be to thy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thee.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 -창세기 Genesis 3:16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19 | 도리깨질 리더같은 농촌지도자룰 | 정찬열 | 2004.12.14 | 249 |
10418 | 봉숭아 | 차신재 | 2014.10.01 | 248 |
10417 | 너에게 나는 투명해지고 싶다 | 홍미경 | 2004.07.31 | 248 |
10416 | 나그네의 향수, 존재의 소외 / 박이도 | 홍인숙 | 2004.07.30 | 246 |
10415 | 내 안의 그대에게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4.07.30 | 246 |
10414 | 손망원경 | 오연희 | 2005.06.15 | 244 |
10413 | 잉꼬부부 / 석정희 | 석정희 | 2006.01.10 | 243 |
10412 |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2.06 | 242 |
10411 | JC에게 보낸 편지 3/14/07 | 이 상옥 | 2007.03.13 | 241 |
10410 | 길을 걷다보면 | 오연희 | 2004.11.17 | 241 |
10409 | 인사동 연가 | 오연희 | 2005.04.06 | 239 |
10408 | 한국사람 냄새 | 조만연.조옥동 | 2005.11.21 | 238 |
10407 | 이제야 사랑을 | 박경숙 | 2005.06.20 | 238 |
10406 | 안개 속의 바다 | 홍인숙 | 2004.08.02 | 238 |
10405 | 어머니와 매운 고추 | 동아줄 | 2014.12.04 | 236 |
10404 | 눈섶 위의 얼음 이마 | 김영교 | 2005.09.12 | 233 |
10403 | 밤에 피는 꽃 | 서 량 | 2005.05.06 | 233 |
10402 | 가을에 띄우는 편지 | 조만연.조옥동 | 2004.11.28 | 233 |
10401 | 별 똥 별 | 정해정 | 2006.02.15 | 231 |
10400 | 숲속의 정사 | 박영호 | 2004.09.12 | 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