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못

2014.10.01 09:32

차신재 조회 수:320

어머니의 못
             차신재

액자 하나 제대로 못 거는
내 서툰 못질이
남편 따라 미국으로 오면서는
어머니 가슴에
커다란 대못 하나
야무지게 잘도 박았습니다.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이나
햇볕 쨍쨍 맑은 날에도
언제나 젖어 있던 그 못자리

수 십년
그 못에 겹겹이 걸어두신 그리움
뼛속을 드나드는 그 무게로
하얗게 휘었던 몸

지금은
해돋는 바닷가 언덕에서
젖었던 시간 꺼내어 말리고 계시겠지요

너는 내 가슴에
못 같은 건
절대로 박은 적 없다고
피 같은 건
더 더욱 흘리게 한적 없다고
손사래 저으시던 어머니

Mother's Spike
           Cha SinJae

A picture frame can't be hung properly
With my poor nailing skill.
Yet accompanying my husband to the States
On mother's heart,
a  large spike
I pegged down so well and firmly.
 
On windy days or rainy days
Even on those days when the sun shone so brightly
The spike spot remained wet all the time

For a few decades
Hanging layer upon layer the longings on that spike
The weight piercing even to the bones
Body bent to white

Now
On the hill near the sun rising beach
Mom must take out those wet hours to dry

You did never never
Peg any such thing
As a spike on my heart
Neither let any
Such as blood to shed, no, no, no...
Mom used to wave her hands.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http://www.youshineblog.com/xe/index.php?mid=poetry&page=4&document_srl=44121 <=여기에 가면 시인이 위의 시를 직접 낭독하는 것을 비디오로 볼 수 있음

"Can a woman forget her sucking child,
that she should not have compassion on the son of her womb?
yea, they may forget, yet will I not forget thee.
Behold, I have graven thee upon the palms of my hands;
thy walls are continually before me.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도다  "
- 이사야 Isaiah 49:15-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19 하나님 전상서 차신재 2014.10.13 141
10418 가을 / 석정희 석정희 2014.10.13 23
10417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47
10416 맑고 향기롭게 최미자 2014.10.12 172
10415 우리는 알고 있다 차신재 2014.10.11 30
10414 나는 당신의 生이고 싶어 차신재 2014.10.11 54
10413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차신재 2014.10.11 40
10412 행복 백남규 2014.10.11 43
10411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41
10410 담쟁이 차신재 2014.10.09 24
10409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차신재 2014.10.09 33
10408 시에게 차신재 2014.10.09 30
10407 그리운 꽃 차신재 2014.10.09 21
10406 모두 어디로 갔을가 차신재 2014.10.09 19
10405 코스모스 sonyongsang 2014.10.09 18
10404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오연희 2014.10.07 19
10403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17
10402 오늘도 걷는다마는 2 서용덕 2014.10.07 17
10401 마른 꽃 차신재 2014.10.06 24
10400 파랗게 눈 뜬 별이 되고 싶어 차신재 2014.10.0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