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속삭임

2023.11.30 19:11

nlsan 조회 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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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속삭임

 

갈대는 스스로 춤을 추지 않는다.

갯벌을 지나 달려온 바닷바람이 어루만져야 비로소 몸짓을 시작한다.

 

갈대는 스스로 소리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이 귀 기우릴 때에야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갯바람 산바람 늘 불어와도

갈대는, 갈대는 가을바람만을 끌어안는다.

 

계절이 오는 걸 알고

바람이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 안다.

 

하늘의 뜻을 따르고

대지의 부름을 먼저 읽는다

 

갈대밭,

리만 모르는 그곳에서

숨죽여 속삭이는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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