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난 그대에게

2009.11.24 12:24

박정순 조회 수:0

길은 어디에선가 끝이 납니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사랑과 미움과 기쁨과 슬픔의 손을 잡고 가는 길의 끝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비밀화일입니다. 출렁이는 달빛 아래 풀잎 향기 담아서 음악을 이야기 하고 불꽃같은 사랑을 위해 온몸을 던진 참 사랑의 이야기에도 억새풀로 흔들린 젖은 감정 닫힌 마음의 문도 이해 하시지요. 목마른 삶의 갈증을 축여주는 한 컵의 냉수처럼 누구에게나 힘을 주며 손을 잡아주는 눈빛 맑으신 분이여! 이제 지도에도 없는 주소를 찾아 한마디 말없이 길 떠난 그대의 발자국을 지우며 사시사철 꽃 피는 천국의 정원에서 부디 행복하십시요. 2001년 8월 18일 아침 10시 발인에 함께 띄웁니다. 한치 앞을 알 지 못하는 사람의 운명이었다. 일주일전 우리집에 와서 늦은 시간까지 음악을 이야기 하셨던 그분의 갑작스런 불행한 사고가 우리를 슬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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