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악사
2009.11.24 12:27
여름밤의 악사
나뭇가지에 걸린 달빛이 나를 부른다
솔잎 흔드는 바람
풀벌레 울음과
달빛 자락에
떼구르르
떨어져 함께 한 자리
은빛 물결의 정적을 깨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이밤을 적시는 저 악사들은
누구를 위해 쉬지 않고 울음 우는가?
아린 눈물
저려오는
저려오는
관객없어도 연주는 계속되고
*이탈리아의 음악가로서 그의 기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가장 연주하기
힘든 연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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