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14.02.09 15:09

정용진 조회 수:0

그리움
                秀峯 鄭用眞


서창을 비추던
달이 기울고난 후에
허전한 내 마음 둘 데 없어
지쳐있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결에 그대가 온다기에

머리를 감고
문 앞을 빗질하고
차를 끓여 향을 돋우니
산새가 먼저 알고
적막을 깨우는구나.

올 때의 기쁨도 크려니와
가고난 후에
가슴에 남은 공허는 어찌하노
가더라도
애틋한 마음 한 자락은
부디 남기고 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