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 종파 이기윤

2006.01.14 15:41

이기윤 조회 수:297 추천:6


      동짓날 / 종파 이기윤



          민속과 추억을
          섞어 끓인 동지팥죽
          유월절 양의 피처럼
          문설주와 인방에
          뿌리고 바른다

          팥죽 그릇마다
          나이에 하나 더한
          새알수제비
          소망 하나를 더 담아 먹는다

          연중 가장 긴 밤 새려
          둘러앉아 사랑가
          타령을 부르노라면
          눈에는 눈물이 고이는데
          입가엔 미소가 돌며
          흥이 어깨에 걸치니
          궁둥이가 둥실댄다

          하늘 향해 머리를 들고
          유월절 구원의 힘이
          재앙을 누르며
          무럭무럭 자라간다


     
    * 유월절 양의 피 : 출애굽기 12:1~14, 21~28.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뿌려 바르면(12:7, 22)
    재앙으로부터 구원됨(12:13, 27)

    * 동짓날 붉은 단팥죽 : 우리나라 전통 민속.
    붉은 색 팥죽을 방문 밖 사방에 뿌리면 마치 피를 뿌린 듯하여
    액운이 피해간다는 민속전설.
    단팥죽 속에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수제비를 나이 수대로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