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시선

2005.12.12 11:16

강성재 조회 수:59

잔설 분분한 깊은 산중
자그만 오두막 하나를 짓다

안개 모아 바닥 깔고
별빛내려 기둥 세운 후
구름 한쪽 빌려다 지붕을 덮었다
얼음조각 엮어서
네귀에 풍경 달면
바람에 스치는 풍경 소리
천상의 음률이 이러할까

벽이야 없은들 어떠리
발 뻗으면 맑은 계곡물,
발 목욕하고
눈밥 만들어 허기 체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산짐승 소리,
숲의 숨소리
문방사우 아니라도 벗들이 많아
계곡에 뱃놀이 간 가랑잎이야
부르지 않아도 좋으련

산중훈풍 가슴에 모으며
팔베게로 누워
시 한수 읊으면
신선이 부러울까
내가 바로 시선인것을

기왕지사 세운 오두막
춘삼월 까지만 갔으면 좋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39 DIARY OF A FARMER Yong Chin Chong 2005.12.11 10
9338 AUTUMN LOVE Yong Chin Chong 2005.12.11 16
9337 SPRING SNOW Yong Chin Chong 2005.12.11 17
9336 NIGHT SNOW Yong Chin Chong 2005.12.11 17
9335 WILD FLOWER Yong Chin Chong 2005.12.11 34
9334 홀로된 들꽃 유은자 2005.12.11 39
9333 어떤 충고 / 종파 이기윤 이기윤 2005.12.12 26
9332 감사 / 종파 이기윤 이기윤 2005.12.12 22
9331 아내 / 종파 이기윤 이기윤 2005.12.12 34
» 산중시선 강성재 2005.12.12 59
9329 미래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뒤 박정순 2005.12.12 90
9328 북경일기. 1 박정순 2005.12.12 111
9327 매일밤 매일아침 오영근 2005.12.13 76
9326 시는 05-11 오영근 2005.12.13 121
9325 9가지 성령의 열매와 메뉴 오영근 2005.12.13 258
9324 밤에 와서 우는 새 박영호 2005.12.14 629
9323 구름다리 12 오연희 2005.12.14 76
9322 누나 유성룡 2005.12.14 47
9321 미주 한인 소설 연구(4) 박영호 2005.12.14 622
9320 순서와 차이 백선영 2005.12.14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