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6.02.04 13:46

강성재 조회 수:71 추천:5

산자락 마주하며
무우 꼬리 잘라낸
하루가 저문다
길게 꼬리 내리며 내빼는
해그림자 위로
문풍지 흔들어대는 바람 지나고
일상에 시든 혼불 하나
발붙일 곳 없어도
익숙한 삶의 질서속에
씁쓸한 일상의 반복도
한입 가득 입에 넣으면
향료가 된다

내일은 저 엎드린 산 하나
품어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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