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배운다

2006.01.17 11:20

강성재 조회 수:59 추천:3

옷벗은 가지마다
나를 아는 모든이들이 앉아 있다
나를 사랑 하는 이
내가 사랑 하는 이

잎이 떨어져서야
비로소 제 몸의 모두를 보이는 나무

거기엔 수많은 빛과 그림자
그 넉넉한 호흡속에서
저 깊은 뿌리로 부터
수만개 가지끝으로의
힘겨운 물 나르기

스스로 잎을 열고
스스로 물을 나르고
스스로가 사랑을 나누는
겸허한 삶의 방정식

살그머니 시위를 당겨
한묶음으로 앉아 버리면
뿌리로 부터
흔들리어 오르는 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포르르
나무잎 하나
머리위에 내려 앉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9 " 또또냐, 마누라냐." 정찬열 2006.01.16 84
9178 혼자서도 잘 놀아요 노기제 2006.01.17 62
9177 사랑할 순 없지만, 동정이라도 노기제 2006.01.17 62
9176 미련 강성재 2006.01.17 53
9175 촛 불 강성재 2006.01.17 55
9174 눈 오시는 날 강성재 2006.01.17 56
» 나무에서 배운다 강성재 2006.01.17 59
9172 사랑 윤석훈 2006.01.17 66
9171 Revolving Cafe 윤석훈 2006.01.18 72
9170 선물처럼/문정희 문인귀 2006.01.18 100
9169 벌레2/김기택 문인귀 2006.01.18 99
9168 적막/안도현 문인귀 2006.01.18 104
9167 길/윤제림 문인귀 2006.01.18 90
9166 길 I 김영교 2006.01.18 42
9165 바다가 기침할 때 장태숙 2006.01.18 29
9164 1월 장태숙 2006.01.18 56
9163 소라사냥 이성열 2006.01.19 423
9162 부토(腐土) 김영교 2006.01.19 75
9161 겨울강 유은자 2006.01.20 89
9160 신동엽, 권대웅, 이의, 강중훈, 이상 김동찬 2006.01.20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