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산책길
2006.03.11 12:06
이른 새벽의 샛강에
한 무리 안개 떼
이슬을 쪼아 먹는
고요한 강물의 흐름
녹색 풀잎 위를 걸어 가는
새벽 달 그림자
어느쪽일까 망설이다
살며시 서쪽으로 기우는데
사실 달이 갈 수 있는 길이란
정해져 있지요
안개와 이슬을 보태어 놓은,
수정 보다 맑은
실개천 머리에 이고
당신과 내가
하나 처럼 걸으면
길위를 타고 오르는
여울물의 깊은 속삭임
비로소 깨어나는
나무의 숨 소리 들리면
안개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새벽의 소리도 함께 들리지요
별이 쏟아져 내릴 때
밤새 간지럼 태우는 바람의 심술에
온 밤을 까르르 웃음으로 지세웠던
포플러 나무에
내 무게 하나를 보태어 섰지요
당신과 내가 가슴을 포개어.
한 무리 안개 떼
이슬을 쪼아 먹는
고요한 강물의 흐름
녹색 풀잎 위를 걸어 가는
새벽 달 그림자
어느쪽일까 망설이다
살며시 서쪽으로 기우는데
사실 달이 갈 수 있는 길이란
정해져 있지요
안개와 이슬을 보태어 놓은,
수정 보다 맑은
실개천 머리에 이고
당신과 내가
하나 처럼 걸으면
길위를 타고 오르는
여울물의 깊은 속삭임
비로소 깨어나는
나무의 숨 소리 들리면
안개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새벽의 소리도 함께 들리지요
별이 쏟아져 내릴 때
밤새 간지럼 태우는 바람의 심술에
온 밤을 까르르 웃음으로 지세웠던
포플러 나무에
내 무게 하나를 보태어 섰지요
당신과 내가 가슴을 포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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