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옥 회장 이임 인사

2006.12.05 09:43

미문이 조회 수:361 추천:18

                            

               감사와 당부의 말씀

      
    전국에 계시는 미주문협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의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여러분께서 저를 밀어 주시고, 협회 운영에 적극 동참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주 문단을 대표하는 우리 협회가 이만큼 성장하고, 그 토대 또한 날로 굳건해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 모두의 뒷받침 덕분임을 저는 잊은 적이 없습니다.          
  1982년 협회 창립에 관여하면서 초대- 2대 회장을 역임하고, 2000년 9월 다시 제 13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저는 크게 세 가지를 이루리라 다짐한 바 있습니다. 미주문협의 정통성 확립과 위상 제고, 창작 활성화를 위한 여건과 분위기 조성, 그리고 문단 풍토 개선이 그것들입니다. 이 세 가지는 별개의 일이면서도 상호 연관된 일이기도 합니다.
  문인단체의 핵심적인 역할은 소속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돋우어 활발한 창작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에 있습니다. 문인의 생명은 창작인 만큼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 밖에  공동선을 추구하고 공동의 권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의 단체의 기능도 무시할 수 없으나, 그것들은 사실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주 문인들의 중추적인 작품 발표지인 ‘미주문학’을 계간으로 전환(2002년 여름호, 통권 19호)한 것은 무엇보다도 창작 활성화로 향한 우리의 커다란 발걸음이었습니다. 한 해 한번 정도 간행하는 것으로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회원과 미주 문인의 작품들을 소화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되면 이들의 창작 의욕을 꺾을 위험마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주문학’의 계간화는 ‘과욕의 소산’이 아니라, 그와 같은 자연스러운 추세에 순응한 결과입니다. 이는 ‘계간 미주문학’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당위이기도 합니다. 문학토방이나 여름 문학캠프 같은 것들도 창작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에 다름 아니며, 협회의 웹사이트 운영의 궁극적 목적 또한 그것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저는 6년여 전의 제 다짐이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러한 일들로 하여 우리 협회의 정통성 확립은 물론, 문인 단체로서의 위상도 크게 제고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자화자찬’이라고 말할 분이 계실지 모르나, 여기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여러 객관적 자료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공동선’을 추구하는 한 길이기도 한 문단 풍토 개선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만, 썩 만족스럽지 못 한 상태라는 게 제 솔직한 심경입니다. 문인으로서의 양식을 저버린 행위, 그와 같은 행위들이 여전히 횡행하는 현실입니다. ‘본디 인간세상이 그러니까’하며 체념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은, 그것들이 우리들의 숭고한 창작 분위기를 흐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문학에 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동안 저에게 여러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제 능력의 부족, 부덕의 소치였을 것이므로, 그 점 송구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제가 언제나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선을 다했다’는 한 마디입니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한 배를 타고 가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미주문협의 선장이 누가 되든 방향과 목표는 같습니다. 그 배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야 할 소임은 우리들 모두에게 있습니다.
미주문협 창립 멤버의 한사람으로서, 저는 우리 협회에 특별한 애착과 함께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리며, 미주문협의 힘차고 순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          


                                     - 2006년 12월 31일 이임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