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필토방 보고

2007.10.15 18:24

미문이 조회 수:256 추천:5

참석자: 강정실. 강치범. 김동찬, 김영강. 김영교. 박복수. 성영라. 안선혜. 오연희. 이성열. 이혜영. 정옥희. 정해정. 지희선. 최익철. 황제이(가나다순/16명 참석)
날짜: 10-14-‘07(일요일)
시간: 오후 4시
장소: 가톨릭 문화회관

활동 내용:

1. 오피니언: 나의 수필쓰기/성영라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수필은 묵묵한 나무같이 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지적했다.
1) 자기 과시가 아닌 자신의 응시(자신을 들여다 봄/매일의 생활, 신앙생활 등등)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2)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늘 누군가와 혹은 무엇인가와 관계를 맺고 있기 마련.
3) 타인과 나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수필은 세심한 관찰력, 멈추지 않는 생각, 청춘의 감각을 지적했다. 또한 문학성이 살아 있는 수필은 문장과 표현 그리고 리듬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2. 수필 감상: /오연희
  ‘시차 속으로’이라는 자신의 수필집 내용 중 ‘원색의 삶‘이라는 한 편의 수필을 성영라 수필가의 음성으로 듣고 난 후,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자신은 자신의 자식들이 성장하는 과정과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해 느낌 점을 진솔하게 담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필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되지 않게 있는 그대로 쓸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책을 발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둘 것과 우송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굳이 한국까지 나갈 필요도 없이 email로 발간이 충분하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3. 수필 토론/ 정해정
  ‘비둘기 발가락’이라는 제목의 수필은, 이민 초기에 LA다운타운 귀퉁이에서 노점상을 할 때부터 시작된다. 비둘기들이 황폐한 LA다운타운을 분주하게 움직일 때 새벽은 열리고, 비둘기들이 사라질 때면 LA다운타운은 저녁이 오며 노점상의 문을 닫는다. 그러면서 까마득한 고향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비둘기에 대한 추억과 비둘기들의 부부애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노점상 장사가 신통찮을 때, 작가의 눈은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놀고 있는 비둘기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비둘기들의 발가락들이 뭉그러진 놈들, 발가락들이 아예 떨어져 나간 놈들로 발가락들이 완전한 비둘기들은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비둘기들을 보면서 작가 자신은 ‘이 풍요로움 속에서 살아가면서 발가락이 뭉그러진 것이 어찌 너희들뿐인가? 알게 모르게 뭉그러져 가는 이민살이의 발가락들....’이라며 이민자들이 느끼는 아픔을 비둘기들의 처지와 대비시킨 작품이다.


작성자/강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