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필토방 보고

2007.1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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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필토방 보고

참석자: 강정실. 강치범부부. 김동찬. 김영교. 김원길. 김호길부부. 성영라부부.
신헬렌. 이용애. 장칠봉. 정옥희. 정찬열. 정해정. 제이황. 지희선. 최미자부부. 최석봉.(가나다순/21명 참석)
날짜: 12-9-'07(일요일)
시간: 오후 4시
장소: 강치범 수필위원장 자택

활동내역

1. '07년 수필토방 입출금내역/최석봉
'07년 한 해의 입출금 내역을 월별과 일자. 입금. 지출. 잔액별로 구분 설명 및 동의를 구함에 수필 전체 회원은 아무 이의가 없자 '이의 없음'이 선포되었음.

2. 오피니언: 나의 수필쓰기/정해정
'93년 시부분으로 문단에 등단 후, 생활수필을 집필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수필철학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은 수필이 '삶의 흔적'이라고 정의를 한다. 자신이 수필을 만들 때, 4가지 원칙은 철저하게 지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자를 가르치지 말 것. 자신의 자랑을 하지 말 것. 있는 측 하지 말 것. 없는 측 하지 말 것'이다.
  현재는 아동문학을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살아 있는 동안 동화쓰기를 만족해하며 집필 할 것이라고 했다.

3. 수필감상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인 강숙련의 '참빗'을 성영라 수필가의 음성으로 듣고 난 후, 각자 '참빗'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경주의 어느 콘도에 여장을 풀기 위한 두어 시간 남는 동안, 민속 공예점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참빗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참빗을 들고 손가락 끝으로 가늘고 뾰족한 빗살을 퉁겨 본다. 아릿아릿한 느낌이 손끝이 아닌 머리 밑으로부터 되살아난다.
  참빗은 젊은 과수댁 바람기요, 미망인의 허리끈과 같은 수절녀의 치마말기와도 같다.
  고향에 가면 스물아홉에 남편을 잃은 동서가 있다. 남편과 사별한지 몇 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동서의 가슴에는 남편의 존재가 있어 발걸음을 떼어 놓기 어려운가 보다. 또 하나는, 새 삶이 젊은 동서에게 다시 열리기를 바라면서도 혹 허방을 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팽팽한 대나무의 참빗이 자존심이 아니라도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것이다.
  진열장 속의 참빗을 만지작거리다가 혼자된 동서를 생각하며 돌아왔다는 시와 같은 내용이다.  

4. 수필토론/최석봉
  '어머니날 젖꼭지 생각'이라는 '01년도 작품을 선택했다. 작가 자신은 '자신이 글을 쓰고 싶을 때, 글을 쓰는 것이 수필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을 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년 5월 13일은 어머니날이다. 이 날은 자신이 태어난 지 64년째 되는 날이라 어머니의 생각이 곱절로 더 난다.  8명의 형제 중, 지금은 6형제만 생존해 있다. 한문 선생이시던 아버님의 술을 좋아하셨고, 집안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었다. 어머님께서 생선장사를 하시면서 자식들의 양육과 교육을 맡았다가 5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다.
  운명하시기 전, 자신을 불러 "너는 욕심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 대충대충 사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 살면 못사는 형제들을 도와주라"고 당부를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신다.
  어머니의 운명 후, 자신의 누님과 함께 수의를 갈아입히면서 어머니의 여윈 젖가슴에 검은 사마귀처럼 붙어있던 젖꼭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애시절, 지금의 부인의 가슴부분이 풍만하지 않아 마음속으로 찝찝했다는 고백이 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첫애가 태어나자 젖이 안 나오는 젖꼭지를 애기가 물어뜯어 한 쪽이 나을만 하면 다른 한 쪽이 상처가 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이다.
  
  자식이라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많은 인파 속에서도 애기에게 젖꼭지를 내어주는 모정은 축복받을만한 것이다.
  하지만 길을 가다 개의 젖꼭지만 봐도 슬퍼진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앞가슴에 달려 있던 검은 사마귀 같은 젖꼭지를 보는 것 같아서이다.


  추신:
  이 날, 장소제공과 음식을 제공해 주신 강치범 수필위원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사모님께서 그 바쁜 생활을 쪼개어 전 음식을 만들어주시어 감사합니다. 그 중에 직접 손으로 만드신 식혜. 찹살모찌. 연갱은 과연 일품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작성자/강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