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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2005.07.06 05:14
맥박 한 줌 손에 쥐고 길을 떠난다
반짝이는 금붙이 뒷뜰에 묻어두고
돌아나오던 발걸음은 천근이었다
넓은 길은 악어처럼 입 벌리고
좁은 길은 막막하게 끊겨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귀가했고
바람은 낙엽의 허리에서
단말마의 휘파람을 불고
관절염은 무릎을 뚫고 지나갔다
문득 뒤 돌아보면
엷은 인기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발자국은 이미 홀로된 그림자를
산 아래 누이고 있었다
갈수록 별똥별은 이국의 하늘로
떨어지고 있었으나
붉디 붉은 호흡은
가파른 언덕의 십자가였다
그 사랑의 철근 가슴에 두르고
혼자 걷는 길은 언제나
탈출이었고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늘
그 여름, 산문에 걸었던 약속이었다
반짝이는 금붙이 뒷뜰에 묻어두고
돌아나오던 발걸음은 천근이었다
넓은 길은 악어처럼 입 벌리고
좁은 길은 막막하게 끊겨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귀가했고
바람은 낙엽의 허리에서
단말마의 휘파람을 불고
관절염은 무릎을 뚫고 지나갔다
문득 뒤 돌아보면
엷은 인기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발자국은 이미 홀로된 그림자를
산 아래 누이고 있었다
갈수록 별똥별은 이국의 하늘로
떨어지고 있었으나
붉디 붉은 호흡은
가파른 언덕의 십자가였다
그 사랑의 철근 가슴에 두르고
혼자 걷는 길은 언제나
탈출이었고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늘
그 여름, 산문에 걸었던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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