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완장

2007.06.29 00:16

윤석훈 조회 수:565 추천:39

노란 완장이 바람을 휙 일으키자
진눈깨비 여인의 손 툭 떨어진다

괼 곳 잃은 눈물
얼굴에 번지다가
손등에 앉았다가
꽁꽁 언 강물 모양으로
가슴 속에 새겨졌다

완장 낀 칼은
영문도 모르는
식구들의 잠자리를 도려냈다

저항 사라진 평온을 믿으란 말인가
적막으로 도금된
소요의 사슬을 끊으란 말인가

성글어 한기 스몄으나 따뜻했던
무허가 슬레이트집 무너지고
먼 발치의 소년은
눈발에 묻히고 있었다

소년의 독백 눈보라 뜷고 하늘로 오르다
기어이 완장을 덮고 마는 것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 꽃의 경계 윤석훈 2010.06.21 1017
213 초점에 대하여 윤석훈 2010.05.17 933
212 피아노 윤석훈 2010.06.02 920
211 불의한 꽃 윤석훈 2010.05.23 913
210 닭발/핑계 윤석훈 2009.07.15 838
209 투병일지/하하하 제국 윤석훈 2009.07.15 830
208 낭만과 실리 사이 윤석훈 2008.03.10 818
207 시간의 밀도 윤석훈 2010.05.17 814
206 휘파람 윤석훈 2010.05.13 807
205 얼굴 윤석훈 2007.10.20 805
204 윤석훈 2008.07.25 803
203 흘러가기 윤석훈 2010.09.11 800
202 시비를 걸다 윤석훈 2008.03.07 792
201 사랑의 무게 윤석훈 2007.11.01 791
200 새로 생긴 버릇 윤석훈 2010.05.03 777
199 소통의 흔적 윤석훈 2009.07.15 761
198 보리수 나뭇잎 윤석훈 2006.12.18 756
197 산에 오르며 윤석훈 2010.05.17 755
196 만년필 윤석훈 2009.07.15 750
195 잠실에서 다우니*로 윤석훈 2009.08.11 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