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완장
2007.06.29 00:16
노란 완장이 바람을 휙 일으키자
진눈깨비 여인의 손 툭 떨어진다
괼 곳 잃은 눈물
얼굴에 번지다가
손등에 앉았다가
꽁꽁 언 강물 모양으로
가슴 속에 새겨졌다
완장 낀 칼은
영문도 모르는
식구들의 잠자리를 도려냈다
저항 사라진 평온을 믿으란 말인가
적막으로 도금된
소요의 사슬을 끊으란 말인가
성글어 한기 스몄으나 따뜻했던
무허가 슬레이트집 무너지고
먼 발치의 소년은
눈발에 묻히고 있었다
소년의 독백 눈보라 뜷고 하늘로 오르다
기어이 완장을 덮고 마는 것이었다
진눈깨비 여인의 손 툭 떨어진다
괼 곳 잃은 눈물
얼굴에 번지다가
손등에 앉았다가
꽁꽁 언 강물 모양으로
가슴 속에 새겨졌다
완장 낀 칼은
영문도 모르는
식구들의 잠자리를 도려냈다
저항 사라진 평온을 믿으란 말인가
적막으로 도금된
소요의 사슬을 끊으란 말인가
성글어 한기 스몄으나 따뜻했던
무허가 슬레이트집 무너지고
먼 발치의 소년은
눈발에 묻히고 있었다
소년의 독백 눈보라 뜷고 하늘로 오르다
기어이 완장을 덮고 마는 것이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4 | 꽃의 경계 | 윤석훈 | 2010.06.21 | 1017 |
213 | 초점에 대하여 | 윤석훈 | 2010.05.17 | 933 |
212 | 피아노 | 윤석훈 | 2010.06.02 | 920 |
211 | 불의한 꽃 | 윤석훈 | 2010.05.23 | 913 |
210 | 닭발/핑계 | 윤석훈 | 2009.07.15 | 838 |
209 | 투병일지/하하하 제국 | 윤석훈 | 2009.07.15 | 830 |
208 | 낭만과 실리 사이 | 윤석훈 | 2008.03.10 | 818 |
207 | 시간의 밀도 | 윤석훈 | 2010.05.17 | 814 |
206 | 휘파람 | 윤석훈 | 2010.05.13 | 807 |
205 | 얼굴 | 윤석훈 | 2007.10.20 | 805 |
204 | 툭 | 윤석훈 | 2008.07.25 | 803 |
203 | 흘러가기 | 윤석훈 | 2010.09.11 | 800 |
202 | 시비를 걸다 | 윤석훈 | 2008.03.07 | 792 |
201 | 사랑의 무게 | 윤석훈 | 2007.11.01 | 791 |
200 | 새로 생긴 버릇 | 윤석훈 | 2010.05.03 | 777 |
199 | 소통의 흔적 | 윤석훈 | 2009.07.15 | 761 |
198 | 보리수 나뭇잎 | 윤석훈 | 2006.12.18 | 756 |
197 | 산에 오르며 | 윤석훈 | 2010.05.17 | 755 |
196 | 만년필 | 윤석훈 | 2009.07.15 | 750 |
195 | 잠실에서 다우니*로 | 윤석훈 | 2009.08.11 | 7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