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닭발/핑계
2009.07.15 10:52
랭귀지 스쿨에 비가 내립니다
유리벽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미끌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비에 젖은 새들의 검은 머리가 보입니다
빗소리가 굵어질수록 입 속은
소리를 차고 오르는 새들로 가득합니다
빗소리마저 사리지는 낯선 사막
웨스턴길 몽마르죵에서
양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닭발을 발라먹는데
물컹물컹 언어의 늑골을 만지는 것 같아
자꾸만 옆구리가 쑤셔 왔습니다
멈출줄 모르는 언어의 비는
유리벽의 안팎을 끝없이 미끌어져 내립니다
유리벽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미끌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비에 젖은 새들의 검은 머리가 보입니다
빗소리가 굵어질수록 입 속은
소리를 차고 오르는 새들로 가득합니다
빗소리마저 사리지는 낯선 사막
웨스턴길 몽마르죵에서
양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닭발을 발라먹는데
물컹물컹 언어의 늑골을 만지는 것 같아
자꾸만 옆구리가 쑤셔 왔습니다
멈출줄 모르는 언어의 비는
유리벽의 안팎을 끝없이 미끌어져 내립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 | 가을비 | 윤석훈 | 2005.09.25 | 698 |
33 | 장맛비 | 윤석훈 | 2007.10.05 | 698 |
32 | 냉장고와 노래방 | 윤석훈 | 2007.10.10 | 700 |
31 | 기침하는 새 | 윤석훈 | 2008.05.27 | 700 |
30 | 덤을 위한 노래 | 윤석훈 | 2009.12.08 | 704 |
29 | 호두를 까다 | 윤석훈 | 2006.12.01 | 709 |
28 | 가시내 | 윤석훈 | 2010.04.25 | 709 |
27 | 풋고추/거울 앞에서 | 윤석훈 | 2010.05.11 | 710 |
26 | 장미꽃 지다 | 윤석훈 | 2005.10.17 | 713 |
25 | 아보카도 | 윤석훈 | 2010.11.29 | 716 |
24 | 나무/아내에게 | 윤석훈 | 2007.10.02 | 720 |
23 | 각별 | 윤석훈 | 2010.05.11 | 722 |
22 | 바람의 사회 | 윤석훈 | 2006.12.16 | 725 |
21 | 몫 | 윤석훈 | 2010.05.11 | 735 |
20 | 잠실에서 다우니*로 | 윤석훈 | 2009.08.11 | 746 |
19 | 만년필 | 윤석훈 | 2009.07.15 | 750 |
18 | 산에 오르며 | 윤석훈 | 2010.05.17 | 755 |
17 | 보리수 나뭇잎 | 윤석훈 | 2006.12.18 | 756 |
16 | 소통의 흔적 | 윤석훈 | 2009.07.15 | 761 |
15 | 새로 생긴 버릇 | 윤석훈 | 2010.05.03 | 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