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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깨와 날벼락

2007.06.05 17:52

윤석훈 조회 수:537 추천:34

아닌 밤중에 홍두깨나 
환한 대낮에 날벼락이
꼭 한국에서만 
생겨나는 일은 아니다

선그라스 낀 마리오가
시실리아의 부축 받으며
치과의자에 눕는데 
안경 사이로 보이는 
눈두덩이 분화구다

차창 뚫고 들어온
알 수 없는 물체 떨어진 
마리오의 안구 없는 눈에
시실리아의 눈물 고이고 있다

이전의 참을성은
암흑 속에서 뿌리를 잃고
가을 낙엽 바람이다

잔뜩 겁먹은 네 살짜리 아이로 돌아온 
마리오의 뇌세포가
마른 나뭇가지에 긁히고 있다

긁히는 모든 존재는 5분 후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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