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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樂死

2006.02.23 15:33

윤석훈 조회 수:690 추천:63

내 사랑 말이에요

얼음에 갇혀서 꼼짝도 않으면요
고목에 갇혀서 숨도 못 쉬면요

잘 드는 톱날 세워서요
나를 썰어주어요

톱밥처럼
잘게 썰어서요

장작불에 던져주어요 타고 싶어요

뿌리에 닿아서요

감자처럼 땅 속에서 맺고 싶어요
뜨거운 지열로 익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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