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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경계

2010.06.21 05:30

윤석훈 조회 수:1017 추천:80

꽃을 부려 강가로 간다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
경계 잃은 시간을 만난다
모든 수맥의 발길들이 닿아
유유히 대열을 이루어 가는
저 묵직한 행진을 바라보다
틀 속에서 유영하던
생각의 가지들을 던져 버린다
무수한 물의 발자국에
피고 지던 꽃잎의 신음소리 들리지만
정작 바닥에 가라 앉는 것은
꽃의 가장 연한 오늘뿐
반짝 반짝 빛의 표면에 달라 붙어
끝까지 바다에 흘러드는 것은
꽃의 가장 질긴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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