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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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2010.04.23 23:34
손사래치다 주먹을 펴다 손뼉치다 악수하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나무를 심다 농사를 짓다 세상의 모든 것은 머리와 손의 합작일까 머리만으로 손만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것 있을까 티브를 켰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손톱을 매만지는 여인이 껌을 씹더니 손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쏟아지는 조명에 눈들이 걸려있다 조명처럼 보기 좋게 움직이는 눈눈눈 교회에 갔다 말씀이 허공에서 눈처럼 뿌려지고 있다 손을 호호 불며 쉬지않고 움직이는 불빛이 있다 스폿 라이트를 뽀얗게 받으며 예술처럼 튕겨나오는 저 붉은 암호들 너와 나 각자에게 들어와 박힌 가시들을 빼내고 있는 저 환상의 수술, 세계를 엮어 꿰매는 저 무언無言의 삯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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