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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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대하여

2011.04.06 11:32

윤석훈 조회 수:542 추천:62

중심에서 벗어난 비유의 집이다

모자 벗은 생각이
욕망의 지붕을 닫고 가는 저녁

의미가 쳐 놓은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

세치 혀를 버린
행동하는 침묵과
텅 빈 마당 사이
달빛이 사는 집이다

태고의 빛 다 머금고도
여전히 배고픈 은유다

하산이 기쁨 되는
오랜 등산 끝의 평원

왁자한 소리 사이
한입 위한 노동 사이
뜸들고 있는 밥의 시간에 알맞은

직유 떠난 환유로 가득찬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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