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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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에서
2006.07.17 02:32
몇 겹의 허공을 건너 왔을까
허물 다 벗으니 나비가 곁에 있었다
사물함 속에 나비를 집어 넣었다
날개엔 명찰을 달아 놓았다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모서리 너머가 모호한 것은
스스로 지나온 빈 자리를 지우기 때문인가
빛이 밀봉된 명암의 경계에 이름이 흩어진다
기차가 떠나면요
늘어났던 몸무게는 지워주세요
저울에 놓인 사물함이 꿈틀거린다
마주치는 손바닥이
너울거리던 춤의 비명 채집하지만
지평선은 날아가는 저울이 되었고
남아있는 이름은 역 앞에 둥글게 눕는다
허물 다 벗으니 나비가 곁에 있었다
사물함 속에 나비를 집어 넣었다
날개엔 명찰을 달아 놓았다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모서리 너머가 모호한 것은
스스로 지나온 빈 자리를 지우기 때문인가
빛이 밀봉된 명암의 경계에 이름이 흩어진다
기차가 떠나면요
늘어났던 몸무게는 지워주세요
저울에 놓인 사물함이 꿈틀거린다
마주치는 손바닥이
너울거리던 춤의 비명 채집하지만
지평선은 날아가는 저울이 되었고
남아있는 이름은 역 앞에 둥글게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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