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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2007.05.18 15:25

윤석훈 조회 수:634 추천:35

우리 사이, 고삐 풀려서는 안돼

갈대 한 무덤
뿌리 채 뽑히는
비바람 강가에 서면

우리가 걸어온 길따라
비틀거렸던 발자국들 어지러워도

강 건너에 가면
직선으로 모두 변해 있을 거야

끊어질 듯 끊어진 듯
연명해온 입들이라도
가을 햇살 익어가면
빨간 사과 한 입씩 물고 있을 거야
우리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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