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나무늘보
2007.07.08 01:48
하루 15시간 잠만 자는 당신은
깨어있는 9시간 동안에도
그나마 거꾸로 매달려
세상의 깨어있는 것들을
내려다 보는 당신은
슬로우 비디오의 움직임으로
습성대로 시간을 운행하는 것들을
습성없이 둘러보는 당신은
체온을 유지하는 일마저 게을러
섭씨 24도에서 37도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당신은
가죽은 녹조류의 집이어서
적의 눈에 띄기 힘든 당신은
사멸되기조차 충분히 게을러서
여전히 증식하는 당신은
필요로 하는 양 적어
먹을 것 풍성한 당신은
남아메리카 먼 곳까지
언제나 달려갈 애인 둔 당신은
시나브로 애인의 머리 속
주름진 둔덕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좌판 벌린 당신은
깨어있는 9시간 동안에도
그나마 거꾸로 매달려
세상의 깨어있는 것들을
내려다 보는 당신은
슬로우 비디오의 움직임으로
습성대로 시간을 운행하는 것들을
습성없이 둘러보는 당신은
체온을 유지하는 일마저 게을러
섭씨 24도에서 37도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당신은
가죽은 녹조류의 집이어서
적의 눈에 띄기 힘든 당신은
사멸되기조차 충분히 게을러서
여전히 증식하는 당신은
필요로 하는 양 적어
먹을 것 풍성한 당신은
남아메리카 먼 곳까지
언제나 달려갈 애인 둔 당신은
시나브로 애인의 머리 속
주름진 둔덕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좌판 벌린 당신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4 | 열린 괄호 | 윤석훈 | 2009.04.27 | 604 |
113 | 악수 | 윤석훈 | 2008.12.15 | 676 |
112 | 툭 | 윤석훈 | 2008.07.25 | 803 |
111 | 뿐 | 윤석훈 | 2008.07.25 | 680 |
110 | 기침하는 새 | 윤석훈 | 2008.05.27 | 700 |
109 | 낭만과 실리 사이 | 윤석훈 | 2008.03.10 | 818 |
108 | 시비를 걸다 | 윤석훈 | 2008.03.07 | 792 |
107 | 사랑의 무게 | 윤석훈 | 2007.11.01 | 791 |
106 | 사선(斜線)의 이유 | 윤석훈 | 2007.10.30 | 693 |
105 | 얼굴 | 윤석훈 | 2007.10.20 | 805 |
104 | 것이라는 말 | 윤석훈 | 2007.10.20 | 646 |
103 | 바다 수업 | 윤석훈 | 2007.10.14 | 596 |
102 | 냉장고와 노래방 | 윤석훈 | 2007.10.10 | 700 |
101 | 눈사람 | 윤석훈 | 2007.10.06 | 615 |
100 | 손바닥 | 윤석훈 | 2007.10.05 | 692 |
99 | 장맛비 | 윤석훈 | 2007.10.05 | 698 |
98 | 나무/아내에게 | 윤석훈 | 2007.10.02 | 720 |
97 | 아스팔트 바다 | 윤석훈 | 2007.09.29 | 631 |
96 | 고양이 발톱에 내리는 비 | 윤석훈 | 2007.09.27 | 634 |
95 | 두 잔의 건배 | 윤석훈 | 2007.09.26 | 5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