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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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숙제를 하다
2007.09.03 19:29
지난 밤의 배설 위해 화장실 간다
온몸 붉히며 힘 주다가
피 묻은 어제를 토하듯 쏟아낸다
그냥은 제자리 내줄 수 없다는 듯
예리하게 긁으며 지나가는 오래된 발자국
세상의 사랑처럼 확인이 필요한 듯
소통의 통로에 흔적을 남기며 간다
칼끝에 찔린 통증이
몸의 끝에 매달려 황당하다
뜻 밖의 자객을 맞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붉은 선 그어진 화장지를
쳐다보는 것이다
어제가 남긴 유언을 읽어보는 일이다
기억해야 하는 종양 보듯 두렵다가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고작
시 몇 편 밑줄 죽 그어보는 것이다
미명의 공간에 허리를 굽히고
말 없는 시간의 알갱이를 세어 보는 일이다
온몸 붉히며 힘 주다가
피 묻은 어제를 토하듯 쏟아낸다
그냥은 제자리 내줄 수 없다는 듯
예리하게 긁으며 지나가는 오래된 발자국
세상의 사랑처럼 확인이 필요한 듯
소통의 통로에 흔적을 남기며 간다
칼끝에 찔린 통증이
몸의 끝에 매달려 황당하다
뜻 밖의 자객을 맞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붉은 선 그어진 화장지를
쳐다보는 것이다
어제가 남긴 유언을 읽어보는 일이다
기억해야 하는 종양 보듯 두렵다가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고작
시 몇 편 밑줄 죽 그어보는 것이다
미명의 공간에 허리를 굽히고
말 없는 시간의 알갱이를 세어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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