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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힘
2009.05.05 14:40
불가에 널려있는 오징어들이
런닝구처럼 바닷바람에 짭잘하다
서리한 오징어를 가슴에 품고
한참이나 뛰어가야
얼굴을 내밀던 남애초등학교
아무도 없던 길을
시퍼런 입술로 달리던
그 멀고도 먼 길이
그저 한뼘이었음을
40년도 훅 떠나보낸
흑백사진을 밟아보는
오늘에야 알았다
단 한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을 침묵하는 염병처럼
한뼘의 손금에
해마다 새로 돋는
푸른 잎들을 보면
아무리 빨리 뛰는 시계라도
제 사타구니에 두른 속옷을 벗어 던지지 않는다
런닝구처럼 바닷바람에 짭잘하다
서리한 오징어를 가슴에 품고
한참이나 뛰어가야
얼굴을 내밀던 남애초등학교
아무도 없던 길을
시퍼런 입술로 달리던
그 멀고도 먼 길이
그저 한뼘이었음을
40년도 훅 떠나보낸
흑백사진을 밟아보는
오늘에야 알았다
단 한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을 침묵하는 염병처럼
한뼘의 손금에
해마다 새로 돋는
푸른 잎들을 보면
아무리 빨리 뛰는 시계라도
제 사타구니에 두른 속옷을 벗어 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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