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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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2006.08.03 16:24

윤석훈 조회 수:614 추천:43

   청년을 기다리는 백발의 모공마다 구멍 숭숭 뚫린 화강암 누런 상처마다 한 뼘 땅을 위한 호흡의 모서리마다 황톳길 풍만하던 젖가슴 떠난 발걸음마다 흘러들어 가야 할 곳 막막한 이국의 항구마다 거역할 수 없어 닿아야 하는 정신의 바다 한 척 돛단배 수선하며 바라보는 뱃길, 바다 안개 무심히 검다 저어갈수록 멀어지는 어금니에 묶인 어머니의 유물 역청 입혀 그대 품에 띄운다 빛을 배앝 듯 살아있는 그대의 헛기침에 깨어 아이들 곤한 수면睡眠 위로 걸어가는 새벽, 가늘어도 길고 곧은 목 하늘에 두고 언제라도 안길 푸른 빛 날개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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