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눈사람

2007.10.06 14:55

윤석훈 조회 수:615 추천:41


   가을산 내려오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떨어진 단풍닢의 대화를 듣는다 그래요 올해는 많이 웃는 잎이었으면 좋겠어요 떨어질 줄도 알고 따뜻하게 땅을 덮을 줄도 아는 잎이었으면 좋겠어요 겨울 내내 땅의 숨소리 듣다가 봄에는 아낌없이 새 힘으로 태어나 또 다른 잎으로 부활하는 나뭇닢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을이 가기 전에 우리 웃는 단풍으로 병풍을 만들어요 머리 희끗희끗한 단풍닢이 관절염에 허리도 펴지 못하는 얼굴 노란 잎 덮어주며 속삭이는데 가을 햇살이 유독 그들만 비추는지 때 이른 눈사람이 왔다가는 늦가을 오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 금줄 윤석훈 2009.07.09 570
133 불면증 윤석훈 2006.02.27 570
132 밀린 숙제를 하다 윤석훈 2007.09.03 570
131 횡설수설 게걸음 윤석훈 2007.09.25 570
130 아버지 윤석훈 2005.02.24 574
129 490* 윤석훈 2005.11.04 575
128 노숙자 윤석훈 2007.06.11 576
127 하루 윤석훈 2005.11.19 576
126 새벽에 윤석훈 2005.11.28 579
125 김치를 담그다 윤석훈 2006.06.23 580
124 모닥불 1 /축제 윤석훈 2009.05.05 581
123 약속 윤석훈 2011.05.04 585
122 마그마 윤석훈 2007.04.23 586
121 두 잔의 건배 윤석훈 2007.09.26 587
120 새벽기도회 윤석훈 2006.12.01 588
119 말리부 해변에서 윤석훈 2009.05.02 588
118 뼈 속은 왜 비어있는가 윤석훈 2005.06.06 589
117 클릭 윤석훈 2007.04.28 592
116 2008 여름 캘리포니아 윤석훈 2009.05.05 593
115 방향의 미학 윤석훈 2011.05.13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