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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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 누운 피타고라스
2009.05.05 14:36
방금 토한 꽃잎에 내 혀가 잘려나간다 모자란 듯 비어있는 네 볼에 별빛 차오르고 눈빛 닿는 자리마다 혀가 자라난다 깔끔하게 먹어치운 언어가 설익은 참외처럼 지리다 거름더미 속에 움튼 씨앗이 대문 밖을 기웃거린다 내가 너의 혀를 가둘수록 너는 나에게 일정한 거리의 원이된다 중심과 변두리를 이으며 우물을 판다 두레박에 누운 꽃잎이 물결에 출렁인다 방금 도착한 별빛이 잠간 쉬었다 가는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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