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휘파람

2010.05.13 14:21

윤석훈 조회 수:807 추천:69

   금을 그어 보는 거죠 잃어버린 속옷과 지금 신고 있는 신발, 앞으로 다가올 모자에 대해서 금을 그어 보는 거죠 호수가 출렁거리죠 물결에 금이 가는 거죠 잔잔했던 수면에 풍랑이 일죠 머리든 뒷꿈치든 잊고 산 것들에 대한 추억이 봄비처럼 떠오르는 거죠 잠겼다고 다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이 말이죠 지나쳐서 병이 되었던 것들도 얼굴을 내밀게 되죠 젊은 객기로 떠나보냈던 첫사랑 같은 것도 말이죠 물에 불어 떠오르게 되는 것이죠 역설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봄비로 보냈던 시절을 봄비가 다시 재생시켜주는 거죠 신고 있는 신발에 통증이 쌓여도 신발을 벗지 않는 거죠 모자를 향하여 풍선처럼 하늘로 떠오르는 거죠 땅끝에 사는 구름이 어깨까지 내려와도 말이죠 신발이 꽁꽁 시간을 묶어 놓는다해도 사는 것이 금을 긋는 일,나부끼는 것이 휘파람인 것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 또 금을 긋게 되고 휘파람을 불어보는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샌드 듄스 윤석훈 2010.03.31 477
73 복제 인간 윤석훈 2010.03.31 515
72 봄창에 기대어 윤석훈 2010.04.22 528
71 다시 숨을 고르며 윤석훈 2010.04.22 545
70 수화 윤석훈 2010.04.23 501
69 폭설 윤석훈 2010.04.23 644
68 우기의 시 윤석훈 2010.04.25 663
67 가시내 윤석훈 2010.04.25 709
66 새로 생긴 버릇 윤석훈 2010.05.03 777
65 그물 윤석훈 2010.05.08 663
64 반성 윤석훈 2010.05.08 625
63 중보 윤석훈 2010.05.08 616
62 각별 윤석훈 2010.05.11 722
61 누군가 윤석훈 2010.05.11 671
60 풋고추/거울 앞에서 윤석훈 2010.05.11 710
59 윤석훈 2010.05.11 735
» 휘파람 윤석훈 2010.05.13 807
57 산에 오르며 윤석훈 2010.05.17 755
56 시간의 밀도 윤석훈 2010.05.17 814
55 초점에 대하여 윤석훈 2010.05.17 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