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간이역에서
2006.07.17 02:32
몇 겹의 허공을 건너 왔을까
허물 다 벗으니 나비가 곁에 있었다
사물함 속에 나비를 집어 넣었다
날개엔 명찰을 달아 놓았다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모서리 너머가 모호한 것은
스스로 지나온 빈 자리를 지우기 때문인가
빛이 밀봉된 명암의 경계에 이름이 흩어진다
기차가 떠나면요
늘어났던 몸무게는 지워주세요
저울에 놓인 사물함이 꿈틀거린다
마주치는 손바닥이
너울거리던 춤의 비명 채집하지만
지평선은 날아가는 저울이 되었고
남아있는 이름은 역 앞에 둥글게 눕는다
허물 다 벗으니 나비가 곁에 있었다
사물함 속에 나비를 집어 넣었다
날개엔 명찰을 달아 놓았다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모서리 너머가 모호한 것은
스스로 지나온 빈 자리를 지우기 때문인가
빛이 밀봉된 명암의 경계에 이름이 흩어진다
기차가 떠나면요
늘어났던 몸무게는 지워주세요
저울에 놓인 사물함이 꿈틀거린다
마주치는 손바닥이
너울거리던 춤의 비명 채집하지만
지평선은 날아가는 저울이 되었고
남아있는 이름은 역 앞에 둥글게 눕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4 | 그대의 거울 | 윤석훈 | 2006.07.16 | 616 |
» | 간이역에서 | 윤석훈 | 2006.07.17 | 655 |
172 | 정전 | 윤석훈 | 2006.07.21 | 535 |
171 | 중국산 가구 | 윤석훈 | 2006.07.27 | 675 |
170 | 태평양 | 윤석훈 | 2006.08.03 | 614 |
169 | 자화상, 섬에서의 진행형 하루 | 윤석훈 | 2006.08.13 | 595 |
168 | 꿈 | 윤석훈 | 2006.11.16 | 495 |
167 | 개구쟁이 | 윤석훈 | 2006.11.17 | 539 |
166 | 부겐빌리아 | 윤석훈 | 2006.11.18 | 595 |
165 | 플라워 마켓 | 윤석훈 | 2006.11.28 | 674 |
164 | 거미 | 윤석훈 | 2006.12.01 | 604 |
163 | 새벽기도회 | 윤석훈 | 2006.12.01 | 588 |
162 | 호두를 까다 | 윤석훈 | 2006.12.01 | 709 |
161 | 귀뚜라미 아메리카 | 윤석훈 | 2006.12.01 | 673 |
160 | 만월滿月 | 윤석훈 | 2006.12.04 | 685 |
159 | 바람의 사회 | 윤석훈 | 2006.12.16 | 725 |
158 | 보리수 나뭇잎 | 윤석훈 | 2006.12.18 | 756 |
157 | 수박 | 윤석훈 | 2007.02.02 | 596 |
156 | 물의 노래 | 윤석훈 | 2007.02.02 | 676 |
155 | 이민국에서 | 윤석훈 | 2007.02.02 | 6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