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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21:47

윤석훈 조회 수:503 추천:33

수평선에 걸터앉아
바다의 배 가른다
내장 꺼내 구름에 올리고
성호를 긋는다
물이 다 마르면
새로운 지도 생겨나고
허리 펴면
닿고야 마는 길 보인다
마주 보며 애태웠던 뿔들이
늑골처럼 살갑다
혼자인 줄 알았는데
해저의 등에 누운 분신이였구나
같은 몸에 얹힌 얼굴이었구나
수술이 끝나자 비가 내린다
새 몸 되어 잠기는 바다에
대륙의 아들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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