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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참 환한 세상

2005.12.07 00:23

윤석훈 조회 수:235 추천:14

파꽃 한번 오지게 둥둥둥 피어난다
거두절미하고 힘찬 사내의 거시기 같다

단돈 만원도 안 되는 원수 같은 것들이
탱탱하게 치솟는 풍경을 흘겨보던
등 굽은 늙은이 입술 묘하게 비튼다
빗장거리로 달려들어 북소리 몰고
둥둥둥둥,북소리 몰고 달려가는
저,수여리들의 환호작약에
늙은이는 왈칵,그리움도 치살려본다

내 아직 펼칠 뜻 없는 건 아니리
시간이 마음을 압도하는 벼룻길일지라도
북소리로 팽팽하게 펼쳐 보일 수 있으리
화살되어 궁궁궁궁 달려갈 수 있으리

연꽃이 피워내는 법구경보다
참 노골적으로
욕망의 수사를 생략하며
무궁무궁 피어나는 파꽃의 절경에 젖은 늙은이
젖 한 통 오지게 빨고 웃는 아이 같은
저 늙은이 파안!
저승꽃 만발한 서러운 절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