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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 --- 나의 갈등

2007.03.23 03:15

윤석훈 조회 수:181 추천:12

솔개 그늘 깔리는 불혹의 가을
단풍놀이 시들해진 동해에서 만났네
어린날 내가 놓친 앞거랑
징검다리 물이끼를 닦아주던 물살이
등푸른 고기떼 지느러미를 키우고 있었네

반갑다, 반갑다고
수평선을 벌떡벌떡 일으켜 세우는
근육질의 소용돌이로 달려와
반가사유상의 손으로 턱 괴고 앉아
삶을 되질하는 내 귀싸대기를 후려쳤네

쌀 거둘 땅에 왜 뱃살 붉은 복숭아만 따느냐고
사람의 양식으로 금수를 길러
인간을 굶주리게 하느냐고
따귀를 후려쳤네, 이 무슨 행패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