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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철 --- 라인댄스의 기원을 찾아서

2007.10.24 10:17

윤석훈 조회 수:290 추천:23



   1.

   마른 눈을 비빈다
   일식이 몰려올 것이다

   2.

   춤은 나선형으로 원을 그리는 주술의 핵심이다
   잇바디가 가윗날 같은 검은 무당들은 태양과 그늘의 경계에서
빛의 심장을 꺼내 제를 올린다
   그늘은 풍경의 테두리를 쥐며 이를 악문다 거울을 비추면 측백나무는
부르르 먼지를 털며 원을 그린다

   3.

   예민한 후각으로 길을 찾는다 세포는 피로감에 쉽게 노출되어 척추의
신경선을 자주 은폐한다 달과 태양, 별들이 흐르는 길은 일정하지만 무당
들의 역사는 공중을 나누는 연줄처럼 변화무쌍하다
  바람이 운동장을 달릴 때마다 살갗에는 붉고 가려운 무덤들이 솟아난다
  나는 무덤을 바라보며 점을 친다
  눈자위가 찌릿하고 다시,
  개미들이 몰려올 것이다



제 16회 <현대시학> 신인작품공모 당선작

2007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