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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Job 뉴스

2006.10.15 10:52

윤석훈 조회 수:292 추천:21

  봄날,
  나무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Job 뉴스>를 본다.

  왜 푸른하늘 흰구름을 보며 휘파람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을 덜어 주는 것은 Job
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 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라는 것
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뭇잎 사이로 저며드는 햇빛에 눈을 상하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무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
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5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






장정일 시집 <주목을 받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