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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경계

2006.11.29 22:48

윤석훈 조회 수:207 추천:15

누가 이런 길 내었나
가던 길 끊겼네
무슨 사태 일었나 가파른
벼랑에 목이 잘린 길 하나 걸렸네

옛길 버리고 왔건만
새 길 끊겼네

날은 지고
울던 새도 울음 끊겼네

바람은 수직으로 솟아 불고
별들도 발 아래 지네

길을 가는 데도 걷는 법이 있는 것
지난 길 다 버린 뒤의 경계

아, 나 이제 경계에 서려네
칼날 같은 경계에 서려네

나아가지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곳
아스라히 허공에 손을 뻗네
나 이제 모든 경계에 서네




*** 백무산 시집 <인간의 시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