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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2006.01.28 13:09

윤석훈 조회 수:203 추천:12


목화밭이 있었다- 한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한 사람이 있었다- 무릎이 깨진 백색의 소년이 거기 있었다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무릎이 깨진 백색의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목화밭에 있구나

목화밭이 있었다- 두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우리들이 있었다- 머리에 솜털을 단 백색의 소년들이 있었다

흰 꽃들이 부를까.하얀 달이 부를까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목화밭에 있구나
너는 아직도 남아 있구나

목화밭이 있었다- 세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나와 함께 있었다- 내 손가락을 묻고 돌아선 백색의 소년들이 있었다

거기 있었다.사막에도 비가 올까.사막에도 비는 오겠지
솜털처럼 돋아날까.내 손가락도 자라서 목화가 될까
흰 꽃들이 부를까.목화솜이 부를까
하얀 달이 부를까.다시 부를까

목화밭이 있었다- 목화밭만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소년들만 있었다
거기 있었다- 목화밭을 지나서 소년은 가고

내가 끌고 간 것들,내가 들고 간 것들
내가 두 손에 꼬옥 움켜쥐고 간 것들
거기 있었다.목화밭이 부를까.목화솜이 부를까
네 손가락을 묻고 돌아선 백색의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남아 있구나.목화밭에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