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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폐허의 노래
2005.08.24 04:14
이리 오시라.
와서
천 년을 마모된 내 얼굴이며 손발,
몸뚱어리를
눈으로 보시라,손으로 한 번쯤 만져보시라.
문둥이처럼,
흡사 문둥이처럼 문드러진 내 코며 입술,
눈두덩이며 귀,그리고 뺨을
가까이 다가와서 만져보시라.
더러는 팔이 부러지고
더러는 목이 부러진 채
천 년을 외진 어느 산자락에 서 있어도
나는 너그럽게
가녀린 미소 하나로 영원을,영원을 품고 있어라.
그러길래......
오늘은 마음 상한 이여.
그대는 하루쯤 경주 남산으로 와서
깊이 나를 보시라,문드러진
불화의 내 육신 옆에 서거나 누워
잊으시라,
저 미물같은 세상 온갖 희비를.
와서
천 년을 마모된 내 얼굴이며 손발,
몸뚱어리를
눈으로 보시라,손으로 한 번쯤 만져보시라.
문둥이처럼,
흡사 문둥이처럼 문드러진 내 코며 입술,
눈두덩이며 귀,그리고 뺨을
가까이 다가와서 만져보시라.
더러는 팔이 부러지고
더러는 목이 부러진 채
천 년을 외진 어느 산자락에 서 있어도
나는 너그럽게
가녀린 미소 하나로 영원을,영원을 품고 있어라.
그러길래......
오늘은 마음 상한 이여.
그대는 하루쯤 경주 남산으로 와서
깊이 나를 보시라,문드러진
불화의 내 육신 옆에 서거나 누워
잊으시라,
저 미물같은 세상 온갖 희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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