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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2015.02.28 12:50

윤석훈 조회 수:78 추천:2

새날이 밝았다
마음은 한낮인데
몸은 산소통에 기대어 있다
측백나무숲 속
빈 벤치에 바람이 선선하다
햇빛이 떨어져
무릎에
어깨에
머리에
너울너울 번지면
하루가 일 년 같은 삶을 꿈꾸어본다
잘 익은 시간의 밀도를 그리워하며
오늘 하루의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설익은 채 떠나는 자유인들아 잘 가라
혹 세상의 구석에서
따뜻한 미소 될 수 있기를...
잔잔한 울림 될 수 있기를...



2015년 3월   LA 실버 레이크에서   윤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