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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파

2006.10.15 11:00

윤석훈 조회 수:236 추천:18

도대체가 파란 놈은 숟가락을 사용할 줄 모른다
개들이 아침 식사 속에 주둥이 들여 넣듯
이놈들 또한 흙 속에 뒤통수 쑤셔 박고
도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무덤뿐인 대지를
사자들의 성스러운 매장을 마구 들쑤시며
인간들은 더럽군 죽어 이렇게 고약한
냄새를 뿜다니? 그리하여 그들의 욕설이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 우리들이 애용하는
향긋한 채소가 되는 것이다




장정일 시집 < 주목을 받다 >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