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송재학---진흙 얼굴
2006.09.17 06:25
뎅그렇게 얼굴만 자꾸 진흙으로 빚어내는 조각가에겐
제 목을 잘라 얹어놓은 흰 접시가 있다 술과 고기는 창자
를 지날 뿐 몸에는 여전히 부처가 있다라는 건 사막에서
떠도는 이야기이다 조각가의 목은 길어서 칼로 베기가 안
성맞춤이지만 너무 자주 접시 위에 얹어졌다 전봇대가 직
렬 연결에 열중한다면 조각가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 거울
을 굽는 데 집중한다 앙다문 입 바로 안쪽의 동굴에 가득
한 것이 모래라면, 뱉어낼 것이 아니라 모래로 씌어지는
글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내 얼굴도 흩어지는 모래를
감싸고 여민 흔하디흔한 비닐봉지인 셈이다 금방 터져 내
용물이 흘러나올 것을 알고 있는 듯 울음은 두 손을 끌어
당겨 급한 것부터 가린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새겨지는
점토판, 얼굴
송재학 시집 <진흙 얼굴> 에서
제 목을 잘라 얹어놓은 흰 접시가 있다 술과 고기는 창자
를 지날 뿐 몸에는 여전히 부처가 있다라는 건 사막에서
떠도는 이야기이다 조각가의 목은 길어서 칼로 베기가 안
성맞춤이지만 너무 자주 접시 위에 얹어졌다 전봇대가 직
렬 연결에 열중한다면 조각가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 거울
을 굽는 데 집중한다 앙다문 입 바로 안쪽의 동굴에 가득
한 것이 모래라면, 뱉어낼 것이 아니라 모래로 씌어지는
글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내 얼굴도 흩어지는 모래를
감싸고 여민 흔하디흔한 비닐봉지인 셈이다 금방 터져 내
용물이 흘러나올 것을 알고 있는 듯 울음은 두 손을 끌어
당겨 급한 것부터 가린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새겨지는
점토판, 얼굴
송재학 시집 <진흙 얼굴>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1 | 정끝별 --- 밀물 | 윤석훈 | 2008.03.02 | 192 |
170 | 박해석---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윤석훈 | 2006.09.15 | 192 |
169 | 이승하---젊은 별에게 | 윤석훈 | 2006.04.17 | 192 |
168 | 김종삼---소리 | 윤석훈 | 2005.12.27 | 192 |
167 | 김명수---월식 | 윤석훈 | 2005.12.14 | 192 |
166 | 류시화---길 위에서의 생각 | 윤석훈 | 2005.11.27 | 192 |
165 | 김남조---편지 | 윤석훈 | 2005.09.23 | 192 |
164 | 서정주---신부 | 윤석훈 | 2005.03.18 | 191 |
163 | 권혁웅---빛의 제국2 | 윤석훈 | 2005.11.28 | 189 |
162 | 이승훈---끄노에게 | 윤석훈 | 2005.06.22 | 189 |
161 | 허수경---공터의 사랑 | 윤석훈 | 2006.03.11 | 188 |
160 | 장정일---쥐가 된 인간 | 윤석훈 | 2006.02.24 | 188 |
159 | 허형만---사랑論 | 윤석훈 | 2006.05.20 | 187 |
158 | 이재무---아버지 | 윤석훈 | 2006.02.08 | 187 |
157 | 윤제림---손목 | 윤석훈 | 2006.01.28 | 187 |
156 | 김종삼---새 | 윤석훈 | 2006.01.09 | 187 |
155 | 기형도---질투는 나의 힘 | 윤석훈 | 2005.10.27 | 187 |
154 | 함민복---긍정적인 밥 | 윤석훈 | 2005.10.27 | 187 |
153 | 신현정---간이역 | 윤석훈 | 2006.03.11 | 186 |
» | 송재학---진흙 얼굴 | 윤석훈 | 2006.09.17 | 1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