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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토막 기사

2005.05.09 07:08

윤석훈 조회 수:205 추천:13

늙은 동창끼리 만나서 아내는
잡담이 길어진 모양이었다
방위병으로 복무하는 아들녀석은
당구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재수생 딸아이는 제 방에서
심야 음악 프로를 듣고 있었다
잠들지 않은 사람이면
혼자 있고 싶은 시간
어둠 속에 한 남자가 깨어 있었다
은혼식을 앞두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편
자전거와 수영을 가르쳐준 자상한 아빠
산업훈장을 받은 모범 중소기업인
한 사람이 9층에서 몸을 던졌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한 마디만 남겨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