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윤종대---흰 밤의 유성

2005.05.09 09:11

윤석훈 조회 수:163 추천:14

내 등뼈는
한 마리의 뱀이다.
내 머리는 흰 뱀의 대가리다.
천지가 반짝이는 흰 눈에 덮힌
꿈의 작은 동산들을
붉은 혀로 핥으며 화살처럼 기어다닌다.

겨울잠을 이기는
독 같은 꿈을 혀끝으로 뱉는다.
새벽 이슬의 독을 핥아
어둠을 희게 지핀다.
나의 붉은 백사의 혀는
백야의 꽃이다.
꽃술이 없는 붉은 꽃의 욕망이다.

섭씨 0도의 빙점 아래서
나의 흰 등뼈는
붉은 꽃을 물고
빛살같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