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한광구---바늘

2006.08.01 11:53

윤석훈 조회 수:264 추천:18

나도 바늘이 되어야겠네.
몸은 모두 내어 주고
한 줄기 힘줄만을 말리어
가늘고 단단하게
꼬고 또 꼬고
벼루고 또 벼루어
휘어지지 않는 신념으로
꼿꼿이 일어서
정수리에
청정하게
구멍을 뚫어
하늘과 통하는
길을 여는
나도 바늘이 되어야겠네.


(문학마당,여름호)



시작 노트

진정한 삶은 욕심을 버리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걸 나이가 들어서 비로
소 깨닫습니다.그렇지요.부자가 천국을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
기보다 어렵다는 말의 힘을 이제야 알겠습니다.그래서<바늘>이 되기로 했습
니다.바늘이 되어 예지를 얻고, 그를 통해 영원과 소통하고 싶은 겁니다.



한광구 1974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이 땅에 비 오는 날은''상처를
       위하여' '꿈꾸는 물' '서울 처용' '깊고 푸른 중심' '산으로 가는 문'
       '산마을' 등이 있음.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