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신현정---개똥

2006.03.11 06:17

윤석훈 조회 수:166 추천:16


쇠사슬을 풀어주자 쏜살같이 뛰쳐나간다

급하기도 하여라 그러나 개는 똥 눌 자리를 찾아

한동안을 쩔쩔매다가

비로서 엉덩이를 좌정하고는 똥을 눈다

하, 똥 봐라

똥에는 하루종일 쇠사슬에 묶여 물고 뜯고 흔들고 집어넣은 이빨자국이

요만치 없다

그렇게 물고 뜯고 했는데도

전쟁의 상흔이란 요만치 없다

오오라 화해의 승리의 질펀한 냄새가 생짜로 오르는 똥이다

그래도 개는 무엇이 못미더운지 제가 눈 똥을

코로 몇번이고 킁킁거리다 간다

아 마침 하늘은 파랗고

나, 그냥 저 똥에 경배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