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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  2022.09.15
재미 시조시인 김호길, 추석 귀향 한 토막(1)
 

멕시코에서 국제 영농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미국 LA에 거주하는 김호길 시조시인이 이번 추석을 기해 5년 만에 귀향하여 진주시내 찻집 죽향에서 경상국립대 출신 문인들과 반가운 시간을 보냈다. 김호길 시조시인은 경상대 농대 재학중 ‘전원문학회’ 멤버였고 그가 진주에 나타나면 대구에 있는 그 멤버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이번에 번개 모임에 참석한 문인은 합천에 이영성(최근 시조집 ‘단심’), 최인호(하동 문암 거주, 한겨레 교열부장 역임, 시집 ‘바람의 길목에서’), 강경주(진주문협 시조 중견), 양곡(산청 최근 산문집 ‘인연을 살며’), 이영달(사천), 거기에 필자는 진주고 동기와 ‘전원’ 지도교수 자격으로 동참했다. 김호길 시조시인은 진주에 오기 전에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서울 여관에 들어가 이틀 동안 긴 잠을 자고 난 뒤 시조시인 윤금초, 홍성란 등을 만나 담소하고 이어 진주로 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친구를 보는 마음’이 전과는 다르다고 운을 떼었다. 김호길과 필자는 진주고등학교 31회 동기생인데 지난 두 달여전 서울 부산 등지에 있는 31회 동기들 ‘마지막 모교방문’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끝이라 동기인 친구의 귀국 또한 전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이번 모교 행사에서 재학 때 친하지 않았던 동기를 보고 악수를 건넬 때 손에 오는 감각이 다르고 친했던 친구의 감각 이상의 친숙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모교방문을 시로 짧게 썼다고 입속으로 주억거렸다. 제목은 ‘0도의 우정’이다.



동기들/서울에서 /부산에서/ 마산에서

차떼기로 와서

마지막 교문 들어서다

운동장에서 강당에서 또는 벤치에서

끼리 끼리 추억이다

서열 다 풀린 아이들

아무나 집고 옆구리 푹 찔러도

푹 푹 찔린다

해탈, 0도의 우정이다



어떤 선입견도 없이 그렇게 친구가 무염상태(0도)로 다가옴을 시로써 풀었다고 했다. “지금 이 자리 김호길 자네가 그렇군” 하고 말한 것이다.

김호길 시조시인은 호는 우산(宇山)이고 사천읍 출생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은 진주에서 나왔고 대학 때 리명길 교수에게서 시조를 배웠다. 그리하여 1963년 개천예술제 시조 장르가 독립해서 경연할 때 그 1회 대회에서 장원했다. 1965년 진주일원의 시조시 동인체 ‘律’ 멤버로 참여했다. 서벌(고성), 박재두(통영, 진주), 김춘랑(고성), 김교한(마산), 선정주(고성), 조오현(스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들 동인들의 활약이 한국시조 중흥의 지렛대가 된 것은 그 이후 시조사가 설명해 준다.

김호길은 1964년 육군보병학교 갑종 190기로 입대하고 1965년 소위에 임관, 3사단에서 보병 지휘관이 되었다. 1966년 육군 항공학교 조종 35기 과정을 수료, 육군 항공 파일럿이 되고 1967년 비행경험을 소재로 한 ‘하늘 환상곡’으로 계간 시조문학에 3회로 천료되어 정식 시조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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