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월의 수필토방

2007.01.22 13:57

미문이 조회 수:319 추천:2

          * 수필토방 (1월 14일 카톨릭 신문사)
                                                
      수필토방에서는  수필을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18명(강치범, 박봉진, 정해정, 민디정, 최숙희, 신승재, 최석봉, 최근태, 유지애, 김 산, 박영보, 강정실, 김동찬, 정옥희, 이인숙, 지희선, 성영라, 유태경)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정을 나누었다. 박봉진 선생님의 ‘수필, 다시 보기 수필(1)’에 관한 강의를 경청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해정, 정옥희 회원이 각각 신작수필 <고맙다, 봄아> 와 <그날 있었던 일>을 발표하였다. 박영보 회원의 <안사람 바깥사람>을 읽고 분석하는 귀한 시간도 가졌다. 참고로 다음번 모임(2월 11일 카톨릭 신문사)에는 저녁식사로 추어탕이 준비될 예정이다.^^

    강의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수필이란 무엇인가: 수필이란 어원은 겸손의 태도에서 나온 말이다. “수필은 달관과 통찰과 깊은 이해가 인격화된 평정한 심경이 무심히 생활주위의 대상에, 혹은 회고와 추억에 부딪쳐 스스로 붓을 잡음으로서 제작되는 형식이다.”(김광섭).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 수필은 청춘의 글이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피천득). 수필은 인생경지가 성숙한 사람의 글이며, 문장능력이 전제되어있는 사람이 다 형식중의 하나를 스스로 창안하며 쓴다는 말임을 간과하지 말라.
2. 수필 창작에 앞서 있어야 하는 과정: 글감이 정해지면 무한한 암시를 식별해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그 글감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명상에서 얻어진 연상들을 메모하라.  대상과의 알맞은 거리와 소요되는 한도의 배경과 소품들을 가려서 정성들여 짜고 다듬어야 한다. 여러가지 형태의 글을 써보는 실험적 시도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필력이 향상될 것이다. 남이 알아차리지 못한 인과나 요점을 찾아내어 혼을 부어넣는 것부터 시작해보라. 사건과 사물의 대상을 <낯설게 하기>등을 원용하여 반대편에서 재검증해보는 것도 기발한 발상이 될 것이다.
3. 문학수필 어떻게 창작할 것인가: 해석된 의미들이 <형상화> 과정을 통해 문장이 문장을 자유롭게 움직여주는 단계를 거쳤을 때 비로소 수필의 묘미가 맛을 내고, 읽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는 한 편의 ‘문학수필’이 될 것이다. 수필창작은 먼저 소재를 어찌 보느냐  에서 시작한다. 그것에 따라서 중심사상인 주제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제목은 상징적이고 함축적이며 한 자라도 짧게 제목을 달아라. 문장의 진행은 연역형식과 귀납형식 중에서 효과적인 쪽을 택해, 기승전결 형태나 서본결 형태로 문장구성의 밑그림을 미리 그려 놓는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속도까지도 포함되어야 한다. 서두는 예고와 전개기능을 예비하면서도, 독자의 시선을 꽉 붙잡고 속도감을 느끼게 하면서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참신면서도 간결한 것을 찾아내는데 고심해야 한다. 글 중간의 지배적 인상은 세밀히 묘사하여 부각시키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그 중심부분을 돋보이게 하는 정도로 언급하라.  결미는  마치 종소리가  잦아졌다가 한 번 더 크게 울린 후 여운 속에 잠기듯, 글의 흐름에서 멈칫 한 호흡 쉬었다가 번쩍 새 정신이 들게 하는 암시 같은 문장을 툭 던져놓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수필 문장의 주안점은 ‘간결’, ‘평이’, ‘정밀’, 솔직’이다. 그리고 그 문장에서 ‘재미’와 ‘감동’과 ‘뒷맛’이 담겨져 있어야 맛깔스런 문학수필로 정평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 /성영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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