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소라(靑空)" 소설

2010.06.22 14:43

미문이 조회 수:555 추천:6

저자: 연규호(延圭昊)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쓴 장편소설, 청공이 마침내 서울에 있는 푸른사상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습니다.
먼저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이 소설의 배경을 말씀드림으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1). 1592년부터 1598년에 있었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면서 허둥지둥 일본으로 도망을 가면서 납치돼 갔던 조선의 도공(도자기 만드는 장인)들의 운명과 그 후손들은 어찌 됐을까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남원에서 잡혀간 심당길과 도공들은 멀리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싸스마 야끼'를, 김해에서 규수 북단 사가현으로 잡혀간 이삼평과 도공들은 "아리따 야끼"의 시조로 일본 3대 도자기를 이루었습니다.
  (2). 1592년 임진왜란이 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본 장수, 사가야는 조선에 귀화하여 조총과 화약을 제조했으며 전란후 그와 휘하 일본 졸병들은 대구 근교 우록마을에서 일본 타운을 형성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일본인들의 후손들은 어찌 되었을까?
  (3). 1905년:
    인천(제물포)에서 멀리 하와이로 노동 이민자로 이민선에 탄 가난하고 지저분한 여주에서 온 한 사나이 김상환은 하염없이 다 망해 가는 조선을 바라다 보며 눈물을 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넘어 그는 호누룰루 항에 도착하여 하와이 섬에 있는 사탕수수밭에서 노예와 같은 노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진결혼을 하여 아들도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은 칼리포니아 살리나스에 있는 꽃 농장에서 노동자로 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증손이 되는 빌 김(Bill Kim)은 이민 4세로 당당하게 스탠포드대학 병원에서 외과 수련의사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같은 해인 1905년,
  동경에 살던 다카야마 노부사가는 당당하게 스탠포드 대학으로 유학을 와 경제학을 전공하였으나 동경에 있던 아버지의 부도 사건으로 그는 살리나스로 가 꽃 농장을 경여하였습니다. 그의 포부가 무너진 셈이지요. 그리고 그의 아들, 제임스 다카야마는 콜로라도 의과대학에서 의사공부를 하였는데 당시 동양사람이 의과대학에 진학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였습니다. 역시 일본 사람다운 탄탄한 진로를 걷고 있었지요마는 1941년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하게 되면서 이들 일본 사람들은 적성국이라는 죄목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격리 수용되었습니다. 하루밤사이에 바닥 인생이 된 셈이지요.
2008년,
  다카야마(이시카와)의 증손자와 증손녀가 되는 이민 4세, 리차드(이시카와)와 증손녀 제니퍼 이시카와(다카야마)는  우여 곡절 끝에 조선인 4세, 빌 김(Bill Kim)을 만나게 되었으며 미륵보살반가여래상의 웃음을 가진 일본 여인 제니퍼는 한국남자 빌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일본인 4세와 한국인 4세의 결혼이 무슨 큰 사건이 될가마는 그 둘의 결혼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
한국과 일본은 현해탄과 대한해협을 사이에두고 적대국으로 살아왔는데, 알고 보니 이 두 나라는 마치 등나무처럼 얽히고 얽힌 피치 못할 이웃이요 피를 흘리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라는 말이 절실한 단어였습니다.
마치 400년동안 태평양을 헤매며 살아온 연어들 처럼 한국인과 일본인들은 각각의  고향을 찾아 가야 하는 숙명적인 인간들이었음을 미국 이민 4세인 남편 빌. 김(Bill Kim)과 아내 제니퍼 이시카와(Jennifer Ishikawa)는 신혼 여행으로 찾아간 일본과 한국에서 그들의 뿌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
이상이 소설 아오소라(청공)의 주된 역사의 흐름인데 여기에는 피치못할 고뇌와 사랑이 얽혀 있어 두 나라의 갈등과 애증을 재 조명해 볼 수가 있습니다.
저자인 연규호가 저자의 말에서 밝혔듯이 저자 저는 어려서부터 반일 반공(反日 反共)과 유교사상으로 살아왔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사람을 증오하고 무시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저를 도와 준 사람이 뜻밖에도 일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뿐인가요. 나의 사랑하는 큰 아들이 교환학생으로 일본 교도대학에 가서 일년간 공부를 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졸업후 그는 다시 일본에 가서 3년간 직장 생활을 하였으며 생각지도 못하게 일본 색시를 아내로 맞았을 때 나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구촌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본 여자와 한국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저의 손녀의 이름을 아오소라(청공)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의 눈동자를 통해 바라본 한국과 일본, 현해탄과 대한해협을 생각하면서 소설, "아오소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임진왜란과 조선이 받은 고통, 이차대전을 통해 일본게 미국이민자들이 받은 고통을 이해 하게 되었으며 이런 와중에 저의 의과대학(오하이오)의 선생이신 타구치 선생과 한국계 미국인 장교 김영옥대령의 애국심을 알게 됐습니다.  
                                            *
저는 아오소라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동경에 있는 문예사를 통해 출판을 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한국에서 한국판을 먼저 출판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하여 푸른사상을 통해 출판을 하였습니다.
곧 이어서 이미 번역을 해 놓은 일본어판을 출판하면 일본 사람들도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연 이어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사람들에게도 발표하려고 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시는 한국 사람 독자들로부터 먼저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저의 소설, "아오소라"를 사랑해 주십사고 이렇게 서신을 통해 부탁을 올립니다.
저의 14전째 소설, 아오소라(靑空)을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남가주 가든그로브에서
                              소설가 연규호 드림.

*책이 도착하는 대로 문인 여러분께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